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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림버스)기억은 사진으로도 제대로 못 남겨 (스포)

Eexcf· 2026.08.10 10:34· 조회 275
N사의 경험 통조림용 사진 찍기가 이렇게도 싫었나 봐 흑운회 건물 심상 던전 끝자락에서 뒤틀린 김삿갓을 마주했던 그 지점 뫼르소를 통해 뽑아냈던 인격으로 봤던 기록들을 생각해보면 저 장소는 그한테 슬픈 공간이겠지 가장 깊고 어두운 기억의 밑바닥에서 한 바가지를 퍼 올려서 또다시 뒤틀리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 많은 앵두가 김삿갓을 부른다 애써 웃으려 하지만 그 미소에는 슬픔만 가득하다 다른 사람 돌보려던 마음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서 뒤틀림이 된 것을 보면 지금이 남은 감정의 때를 씻어내야 할 시간이겠지 호위무사 역할을 못 하고 도망쳐야 했던 곳 처음에는 입구에서 그를 이기고 심상던전을 닫았지만 이번에는... 더 깊숙이 들여다본다 시산혈해 집 안은 사람이 살던 공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흉악했고 목이 떨어진 귀신과 훼손되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은 이들이 가득했으니 현장은 참극 그 자체였다 S사 직원들 그들 입으로는 '관리'라고 부르던 자들의 시신을 가리키며 자객이라 말하는 김삿갓 직원이 간부를 습격했다는 뜻이다 그 의미는 상당히 무겁게 다가온다 직언의 대가로 목숨을 위협받다니 누구를 위한 말인지, 어떤 이들을 위한 행동인지 김삿갓 앞에 죽어있는 자객들을 보면 우의정의 인품을 알 수 있다 도시에 보기 드문 좋은 사람이었을 거다 정치체계가 완벽하진 않으니까 편법을 썼겠지. 해결사 사무소로 등록해서 좌의정의 묵인 아래 성장한 건달 집단 같은 거 아닐까? 회사 내 정치를 물리적으로 실행하는 무리들이구나 음... 이건 좀 불편했다 호구 = 김삿갓인가? 좌의정은 정점의 권력층으로 달빛 아래서 이렇게 많은 부하를 모아 우의정 집을 습격하려는 걸 보니까 가장 강한 칼도 쥘 수 있는 손은 둘인데 그보다 많은 손이 칼을 움켜잡으면 막기가 힘들다 이런 꼴이라니 무뢰배들이 맨발로도 부족해서 안방까지 침범하다니 S사의 상황이 참 엉망이구나 사람을 미워도 법이 있고 절차가 있건만 짐승 도살하듯 이렇게 끝내다니 품격이 떨어진다 인과응보의 뜻대로 좌의정이 더 빨리 만나도록 칼로 응하는 김삿갓 이 순간만큼은 목숨도 내던지고 뜻을 품었다 ? 환관? 모시던 이가 도둑놈 칼에 쓰러진 것도 원망스러운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니면서 남의 집을 습격했다고 생각하니 김삿갓의 분노가 계속 끓어오르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듯했다 정부에서 녹을 받던 이가 정부를 무시하는 자의 하수인 손에 죽다니 저런 말을 하는 건가? ...허 김삿갓의 굳은 의지는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꺾였다 감옥에 있던 김삿갓은 이런 음모로 인해 그 차가운 감옥에서 칼을 들었으면서 창살 너머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겠지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김삿갓 음모에 말려들었다 죄명은 아마도 아 씨발 손도 안 대고 코를 판 격이네! 나쁜 짓에는 정말 한마음으로 막힘 없이 넘어가는 술 같이 S사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던 정부 관료가 비참하게 죽은 것도 말이 안 되는데 그 마무리까지 이 따위라니 치졸하기 짝이 없다 백성이 알고 땅이 알고 하늘도 아는데 남은 명예마저 더럽히지 않으려고 죄 없는 놈에게 씌우려는 그 짓이 정말 못났다 눈을 떠도 상하고 입을 열어도 자르려고 하는 뻔한 수작 살았나? 죽었나? 불의를 보고도 입을 다물고 권력 앞에 꼬리를 내리는구나 스스로는 이게 세상을 사는 지혜라고 하지만 결국 겁 많은 비겁쟁이일 뿐이다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우의정은 다행히 살아있었다 하지만 살아있기에 더 비참한 현실을 마주한다 물이 거칠어지면 물고기들이 숨어버리듯 세상이 혼란스러우니 선비들이 입을 닫는다 제 몸 하나 보호하려고 뭍으로 올라온 자들아 의리를 저버린 삶이 어떻게 부끄럽지 않으신가 온 세상이 탁한데 홀로 맑고 모두가 취해 있는데 혼자만 깬다 생각도 못 했던 죄를 짐지고 옥살이 하는 김삿갓을 찾아간 임경업 문신 기술이 세상에 풀려서 중들도 하고 남들도 하고 개 소 할 것 없이 다들 한다더니 S사는 그걸로 사람을 먹는 뭔가를 하나 봐 맑은 하늘을 꿈꾸던 이는 어디로 갔나 축축한 짚 같은 인간들만 남았네 말투가 정말 험하다 희미해진 김삿갓에게 미래를 묻는 임경업 농담이라고 하기엔 상대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는 말이지만 김삿갓은 전처럼 던지기로 대답한다 바둑판의 기보에 비유하는 설명 S사 사람도 바둑을 해본 적 없는 나로서는 두 사람의 대화를 완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대체적인 맥락은 어렴풋이 안다 썩어버린 나라를 뜯어고치려면 내부를 씔 수 없으니 외부에서 충격을 줘야 하고 그 고인 물에 돌을 던져서 파문을 일으킬 돌맹이로 김삿갓을 택한 거겠지 빈말이긴 한데 이 정도면 둘이 남녀 관계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정치를 잔뜩 섞인... 그냥 정치 속에 한 줌의 감정? 우의정도 무너졌는데 절도사라고 대단할 게 있나 싶지만 아마 살아야 도망칠 수 있는 놈이 옥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으로 밖으로 밀어내는 걸로만 보인다 : 나를 말하는 건가 : 뭐 이거! 자신감을 잃고 절망하는 김삿갓 한때 나라를 바꾸려던 큰 물에서 힘차게 헤엄치는 잉어라고 생각했지만 남의 퍼올린 물로 가두어진 웅덩이의 잉어였다는 말 그런 그를 다시 위로하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려는 임경업 그래서 도망쳐서 검계에 들어가고 나라에 강한 바람을 불어 충신이 힘쓰고 민중이 활개를 펼치는 올바른 나라를 바랐겠지만... 다들 알다시피 또 깨졌다 잘못되면 자충수 아닌가? 한탄하는 김삿갓을 보며 생각했다 이 양반이 주식을 한다면 '정반대에 투자해야겠다'고 저주받은 변곡점이 또다시 김삿갓의 고민과 슬픔, 배신감을 되풀이하려는 모양이다 이번 뒤틀림의 짓은 봐줄 수가 없다 어떤 심정으로 뒤틀렸는지는 알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만들고 강제로 타인의 경험을 짜내는 이 짓만큼은 역겨워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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